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거나 채찍질하고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대신 위로와 존중의 길을 찾아야 한다. 세상의 마음을 얻으려고 남들이 다 하는 ‘스펙 쌓기’ 보다는 그 어떤 것으로도 측정되지 않는 놀라운 자아를 만나려고 애써야 한다. 인생의 묘미는 ‘참 나’를 만나는데 있지,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이루는 데 있지 않다. 그리고 상처를 귀하게 여겨라. 쓸데없는 고통은 없다. 간절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그 모든 것들이 있을 만해서 있게 된 고마운 일이었다는 점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인국, <인생기출문제집 2> 中
요즘 저는, 스스로에게 굉장히 예민해지려고 노력중입니다. 무언가가 좋거나 싫으면 '아 나는 이런걸 좋아하구나' 하고 기록해두고, 또 무언가가 힘들게하면 '아 나는 이게 왜 이렇게 싫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나를 즐겁게 하는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이걸 좋아하는지, 반면 죽어도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인지, 이걸 피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순간을 의식하려고 합니다.
그럴때마다 느끼는건, 20여년을 훌쩍넘게 나 자신으로 살아왔으면서 정작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동안 늘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왔지만, 정말 깊이있게 진중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던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나는 이런 사람이지 뭐, 하고 대강의 스테레오 타입만 파악하고 있었던거지요.
사실 엊그제였나. 신문에서 시나리오 공모전 광고를 봤는데, '이거 한 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렸을 때 꿈이 영화감독이기도 했고해서 그냥 생각해본건데... 그 순간 막 심장이 뛰지 뭡니까. (멘탈갑 연구소를 구상했을때도 마구 심장이 뛰었었는데!) 그래서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여, 4월 한 달 동안의 목표는 '시나리오 쓰기' 가 될 것 같아요. 흐흐흐.
물론, 영화나 글쓰기를 전공하지 않은 제가,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뭐, 사실, 써 봤자 얼마나 잘 쓰겠습니까. 클리셰만 대량으로 쏟아낼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쩌면 나도 모를 나 자신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내 자신을 만나는 일, 세상에서 그것보다 신나고 즐거운 일은 또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지금, 도서관에 시나리오 작법 공부하러 갑니다. 꺄아! 제가 쓰게 될 첫 장편 시나리오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기대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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