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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

by 김핸디 2012. 3. 24.


세월이 한참 지나고 나니 알겠어요. 사랑을 받는 것보다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말의 의미를 말이죠. 무조건 행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사랑하는 것이에요. '사랑받는 사람' 이 되려고 할 때면 늘 힘들고, 고민도 많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았는데, 지금 '사랑하는 사람' 으로 방향을 바꾸고 나니 편하고 행복해요.

- 김여진, <인생기출문제집2> 中




 


사람인지라 사랑받기를 원하곤 합니다. 남들이 나를 잘 봐주었으면 좋겠고,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손해라는 말 때문에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것보다 더 많이 좋아하지 않으려고 노력한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얻는게 뭘까요. 사랑받으려고 노력했던 모든 순간들을 떠올려보니 스스로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배우 김여진이 인생의 진리를 말하더군요. 연기를 그냥 사랑하고 좋아할때는 자신이 행복했었는데, 연기를 통해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다보니 힘들었다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받으려고 애쓰기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을때, 훨씬 더 행복하더라는 깨달음...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역시 무언가를 조건없이 사랑했던 순간들이 가장 행복했던것 같습니다. 나를 알지도 못하는 연예인을 좋아하며 열광할 때, 내 마음을 울리는 소설을 한 없이 베껴쓸때, 연극강의를 들으며 셰익스피어를 가슴에 품었을 때, 심장을 뜨겁게 하는 영화 한 편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을 때, 바라보고 있는것만으로도 황홀한 풍경들 앞에 섰을 때... 무언가를 사랑하고 있었을때는 아무런 이득이 내게 주어지지 않았어도 그 자체로 행복하고 감사했었습니다.

아, 왜 이걸 진작 깨닫지 못했을까요. 사랑받는게 행복한게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사랑하고 있을때가 행복하다는 명쾌한 진리... 사물에게도, 지식에게도, 예술에게도, 그 모든것들에 더 많은 관심과 더 많은 사랑을 쏟으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사랑받고 계신가요? 아니, 사랑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