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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좋은생각 : 강연 및 인터뷰

[연구소장] 대한민국은 지금 행복한가요, 다큐 <행복해지는법>

by 김핸디 2012. 2. 26.


여러분은 행복하십니까? 네, 저는 행복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결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는것 같습니다. 끊이지 않는 자살소식만 듣더라도 말이죠. 대한민국은 예전부터 누리는 삶의 풍요와 질에 비해서 '행복지수가 낮은 나라' 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그 '낮은 행복지수' 는 해가 갈수록 어째 더 높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부패한 정치, 경제적 양극화, 불안한 사회안전망, 그리고 그로인한 지나친 경쟁 때문이겠지요.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의 행복지수(GNH)를 높이기 위해 불철주야 연구하는 '멘탈갑 연구소'의 소장인 저는, 최근 서점에 갔다가 kbs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만든 <행복해지는법>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새겨둘만한 이야기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집에 와서 해당 다큐멘터리를 찾아 보았고, 꼼꼼한 자료와 분석에 감탄했던 바, 이렇게 함께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10 대들의 폭력이 이슈화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대들의 문제는 폭력만이 아니죠. 학업 스트레스, 왕따문제, 부모와의 갈등 등등...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미성년인 그들은 쉽게 상처에 노출되고 고통받습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에, 아직 연약한 청소년들이 내적갈등에 휩싸이게 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는것이지요. 그래서인지, 2009년 조사에 따르면 학업중단 고교생이 3만 5천여명, 자살 초중고생도 202 명이라고 합니다. 

 



학벌. 그 죽일놈의 학벌이 우리의 청소년들을 무한 경쟁으로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부모와의 갈등, 교우관계등의 내적갈등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지요.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를 보면,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고3 때는 최저를 기록합니다.
입시, 즉 대한민국 교육의 종착역인 '대학간판' 을 향해가면서 학생들은 점점 피폐해지고 스트레스는 극에 달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학벌을 중요시하는 것일까요?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에 따르면, 일단은 인구가 많고 자원이 없는 '인적자원' 에 의존하는 나라였기에 교육열이 높고, 우리 나라의 '좋은 삶(성공한 삶)'의 기준이 굉장히 동일화 되어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좋은 학벌, 은 그 '동일한 기준' 에서 굉장히 중요시 여겨지는 지표라는 것이죠.





학벌의 최정점, 의대를 나와 의사가 된다면 과연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요?

2010년 조사된 닥터스뉴스에 따르면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는 설문에
절반이 되지 않는 응답자만이 '그렇다' 라고 응답한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의사' 라는 직업의 만족도는 169 위. 꼴찌에서 두 번째 입니다. 
학벌과는 그닥 무관해 보이는 크레인 운전사보다도 낮은 직업 만족도이죠.





좋은 학벌을 가진 의사 마저도 행복하지 않다면, 대체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봤을때 전체적으로 상당히 낮은 행복감정을 보이고 있는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동유럽의 체코, 헝가리 등보다도 낮은 수치.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불행합니다. 왜 이렇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때 불행한걸까요?





조사를 시행했던 일리노이대의 심리학교수 에드 디너는
한국인이 불행한 이유를 다음과 같은 2가지로 분석합니다.

첫째, 돈을 위해 사회적 관계를 희생시킨다.
둘째,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경쟁한다.




실제로, 우리는 경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서구화된 모델 몸매를 부러워합니다.




얼굴은 누구, 자동차는 어느 정도, 몸매는 이 만큼, 학벌은 SKY...
이렇게 행복의 기준이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것들로 '정형화' 되어 있고,
그렇기에 이것을 가지지 못한 다수의 사람들이 불행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중에서 하나라도 가진사람들은 또 다시 다른것을 가지기 위해 안달하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는 어떨까요? 
세계행복지수를 조사하면 늘 1위를 차지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다큐는 들여다봅니다. 




여기는, 덴마크의 초등학교입니다. 네, 학교 맞습니다.

덴마크의 교육은 오전수업과 오후 방과 후 수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주로 놀이가 주가 되며 이 수업의 목적은 '다른 아이들과의 유대관계 형성' 과 '적성 및 흥미 발견' 이지요.
 
 




초등학교 교장의 인터뷰입니다. 

일체 학생들을 평가하지 않으며, 국어 수학 과학등의 과목을 못해도 다른 분야에 강점이 있으니까 
학생 개개인의 강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합니다. 






덴마크의 국민들은 급여의 절반을 세금으로 냅니다. 하지만, 낸 세금보다 훨씬 더 많은것을 정부로부터 받는것을 알지요. 대학까지의 무상교육, 폭 넓은 무상의료,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시스템, 벽돌공의 직업을 의사만큼이나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 사회 분위기... 

기본 의식주가 보장된 덴마크에서 사람들은 미래에 대해서 불안해하지 않고, 그렇기에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영위해 갑니다. 튼튼한 사회안전망은 실패할지도 모르는 도전을 두렵지 않게 하고, 행복의 기준이 정형화 되어있지 않기에 성적순으로 일렬로 줄을 세우는 만행도 저지르지 않습니다. 정부를 신뢰하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렸을때부터 경쟁보다는 협력을 내면화해온 덴마크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었고, 행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선착순 5명' 과 같은 구조입니다. 아무리 빨리 달려도 누군가가 나보다 빨리 달려서 5등안에 든다면, 나는 다시 다음번 '선착순 5등' 안에 들기위해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사회 말입니다. 기준이 획일화 된 사회는 불행한 사회입니다. 비교하게 하는 사회는 영원히 행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많은 돈은 행복의 절대조건이 아닙니다. (가계소득이 400만원이 넘으면 수입으로 인한 행복도는 증가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학벌 역시 행복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의사는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고, 개업의는 다른 병원과의 경쟁속에, 그리고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습니다.) 미모나 몸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었다면, 많은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겠지요)

남과 비교하지 않는 나, 남에게 영향받지 않는 나를 만들어가는것이 진정한 행복의 시작입니다. 물론, 우리 사회는 아직 덴마크처럼 발전하지 않아서 남의 시선에 자유롭지가 쉽지는 않겠지만,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않아서 실패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내면화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스스로가 먼저 자유로워지고 '나만의 행복기준' 을 세워 삶을 만들어가면 분명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영위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멘탈갑 연구소, 대한민국의 행복지수가 상위권이 되는 그 날을 꿈꿔봅니다. 


p.s 


다큐 <행복해지는법>은 총 2부작입니다. 다음 번에는 획일화 된 삶의 기준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며 행복을 누리는 사람을 만나보겠습니다. 누구나 따라하는 Plan A 가 아니라 Plan B 를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찾은 그들을 통해, 진짜 훌륭한 삶에 대해 소중한 힌트를 얻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