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높이 10미터. 공중그네 곡예사들은 그 높은곳에서 몸을 던져 그네를 옮겨타죠. 그런데 그들도 처음엔 그물로 떨어지는 연습만 한다고 합니다. 유도역시 낙법부터 배운다고 하죠. 잘 넘어지는 법, 낙법이라는 것은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그것은 스키나 오토바이, 축구나 럭비같은 종목도 마찬가지일텐데요. 떨어지는 법, 쓰러지는 법, 추락하는 법. 어쩌면 삶의 기본기라는 것들도 다 이런것들인지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 잊지 못하죠. 자전거를 타면서 알게 된 바람의 맛. 그것은 넘어진것을 겁내지 않게 된, 마음이 주는 선물이었죠. 생각해보면 우리의 첫걸음마도 넘어지는것에서 시작됐잖아요. 틀리는 것, 거절당하는 것, 이별하는 것. 이런것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때 우리는 고양이처럼 우아하게 우리 삶에 착지하게 되는것 아닐까요.
- <이동진의 빨간책방> 오프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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