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 찌개가 그렇게 맛있어요?
곁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영화 <카트> 中
소장입니다.
어제 영화 <카트>를 봤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그린 영화로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건 저들이 저 힘겨운 싸움을 통해서 얻었을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절반의 승리. 경제적으로 힘들고, 장기간의 투쟁으로 지쳐버린 몸과 마음이었을테지만, 그래도 그 싸움을 통해서 저들은 '동료' 를 얻었고, 그 동료들이 함께 보듬었던 기억들은 평생을 버티는 힘이 되어줄테니까요.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쉽지만은 않지만, 사람들이 좋아서 참 많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오늘 정말 오랜만에 책을 읽는데 이런말이 나오더라고요.
심리학자 카너먼은 출퇴근이 행복을 깎아내리는 요인임을 발견했다. 그런데 직장에 마음 맞는 친구라도 있다면 출퇴근도 훨씬 견디기 쉬울 것이다. 친구관계를 포함한 탄탄한 인간관계는 실제로 전반적인 행복수준을 가장 잘 예측해주는 변수다.
<깊이있는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中
사실, 요즘 굉장히 출근을 빨리합니다. 회사에서 조식을 제공해주는데, 친한 사람들과 조식을 먹다보니 자연스레 발걸음이 빨라진거지요. 아침잠이 많은 저로서는 여전히 출근이 정말 힘들고, 아침마다 자기와의 싸움이긴 한데, 그래도 친한사람들이 카톡으로 '아침먹게 빨리와' '기다린다~' 라고 한마디씩하면 절로 그 피곤한 와중에도 웃음이 납니다. 이 사람들을 보고싶어서라도 빨리 회사에 가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하고요.
매일 보는 사람들과 머리를 싸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고, 취미생활도 공유하고. 하하거리며 얼굴만 봐도 즐거운 사람이 있어 월요일도 견딜만하고, 일주일이 생각보다 매번 재미있게 흐르는것 같습니다. 친구, 동료, 나이와 성별을 넘어서 마음과 마음으로 쌓아가는 관계들. 그 우정의 심리학이 있어 인생엔 '희망'이라는 말을 새길 수 있는게 아닐까요. 오늘도 조건없이 다가와준 그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감사의 일기를 씁니다. 고마운 사람들, 그냥 곁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고마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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