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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홍세화, 계속 지겠다는 사람에게 이길 사람 없다

by 김핸디 2013. 11. 3.




'끝없는 패배' 가 제 삶의 화두입니다. 계속 지겠다는 사람한테 이길 사람 없고, 이길 상황이나 체제도 없다는 거죠. 그런 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길을 따라 가다가 문득 '이 길이 내가 갈 길이 아닌 것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들 때, '새로고침'의 결단이 필요하지요. 


자기 인생의 '새로고침' 을 해야 하는데 '이미 늦지 않았나' 주저하신다면, 저는 과감하게 이렇게 얘기하겠어요. '언제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 끊임없이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고침' 을 하면서 끊임없이 긴장을 유지하는 자세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홍세화







소장입니다.


제 삶도 어쩌면 '끝없는 패배' 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른 말로 바꾸어 말하면 '끝없는 도전' 의 연속이기도 하죠. 심리학이 좋아서 혼자 연구를 하다 '멘탈갑 연구소' 라는 1인 연구소를 차렸고, 심리학을 계속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던 찰나, 문득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과의 팀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 제작일에 뛰어들었지요.


몇 개월 간, 잠도 못자고, 고생고생 생고생을 하면서 2~3개의 작품을 만들어봤지만, 돌아온 것은 성취감보다는 '이 길이 과연 나의 길일까' 라는 회의감이더군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의 문제였습니다. 사람마다 최우선으로 여기는 가치는 다르죠. 누군가에게는 그게 일에서의 성취일것이고, 돈이나 명예인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게 가족이나 친구이더군요. 그런데, 방송일은 어떤 직업보다 그 두 가지를 포기해야 하는 직업이었습니다. 회의감은, 그렇게 시작되었죠.


사실, 이제는 마냥 패기 넘치는 20대 초반도 아니고, 여러 생각 끝에 찾아 온 이길인데... 하며 '새로고침' 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엔 다시 '새로고침' 을 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의 제가 너무 불행했으니까요. 


2013 년도 어느새 두 달도 남지 않았네요. 지금 하시는 일, 맺고 있는 관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미루지 말고 과감히 '새로고침' 의 결단을 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의 일천한 경험이지만... 여기 아니면 안 될 것 같아도, 여기 떠나면 다 똑같을 것 같아도, 늘 더 좋은 사람과 더 좋은 환경, 나를 이해하고 나를 격려해주는 관계들은 어디에나 존재하며 만나게 되더라고요. 새로고침, 때때로 우리에겐 더 좋은 것을 찾아나설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용기가, 결국엔 나를 나다운 곳으로 데리고 갈 열쇠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