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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김어준, 돈이 없으면 어때?

by 김핸디 2013. 5. 26.



쫀다는 것은 어떤 종류의 공포가 생긴 거거든요. 저는 우선 돈에 대한 공포가 없어요.

태생적으로 물욕이 없어요. 있으면 좋죠. 하지만 가난한 게 전혀 두렵지 않아요.

가난하면 어때. 불편할 뿐이잖아. 돈이 없다고 무시당할 거다, 이런 생각을 안 한다고요.


- 김어준






소장입니다.


오늘 스터디에서 '외모 컴플렉스' 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대학시절이 떠올랐어요. 고등학교 3년 내내 교복만 입다가 처음 대학에 갔을 때, 매일 아침이 전쟁터였거든요. 어떤 옷을 입고 가냐로 매일 같이 머리를 싸매야 했죠. 아르바이트로 버는 돈은 대개 옷을 사는데 들일 정도였지만...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옷을 더 잘 입고 오면, 나보다 더 잘 차려입고 오면, 괜시리 위축되기도 했고요. 


그러나, 다행히도(?) 대학교 3,4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옷 같은거에 거의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시험기간에는 후드티 하나만 걸쳐 입고 다녔고, 평상시에도 여러 옷을 사서 입기 보다는 맘에 드는 옷을 여러 번 반복해서 입기도 했고요. 캠브리지로 여행갔을 때, 세계적인 명문대 학생들이 너무나 수수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보고 자극 받았던것이 하나의 계기였습니다. '공부도 안하면서... 옷이 중요하냐, 지금?'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지요.  


신경정신과 전문의에 따르면 외모컴플렉스는 사실 내면의 문제라고 합니다. 내면에서 오는 불안과 열등감이 외적인 것에 대한 집착을 낳는 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외모컴플렉스는 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거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수월할때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고, 거기서 만족감을 얻는 사람은 외형적인 것에 집착을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김어준은 말합니다. '가난하면 어때' 물론 돈이 있으면 좋겠지요. 누구나 돈을 필요로 하고, 또 사실 좋아하는게 돈이니까요. 그러나 돈이 없다고 쪼그라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약점은 결국 스스로 증폭시키는 게 아닐까요. 가난해도 당당한 사람은, 함부로 누가 무시할 수 없을텐데.. 괜히 스스로 돈이 없다고 자괴감 느끼고, 열등감 가지고요.


없으면 없는대로, 못생기면 못생긴대로, 무식하면 무식한대로. 있는 그 자리에서 당당해지고, 유쾌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건, 자존감 아닐까요. 학력 별로여도, 외모 별로여도, 키 좀 작아도, 돈 좀 못벌어도, 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돈이 없어서...' 하면 그게 내 약점이 되겠지만, '돈이 없는게 뭐?' 하면 그건 더 이상 내 약점이 아닐테니까요. 기죽지 마세요. 그게 뭐, 어때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