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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배병삼, 인간은 세 끼면 충분하다

by 김핸디 2013. 2. 1.



물론 세상이 요구하는 가치를 찾아서 세월을 투자하다 보면, 승진을 거듭하게 되면, 육신의 삶은 안락해지겠죠. 욕망의 에스켈레이터를 타면 집도 더 넓어지고, 차도 좋아집니다. 하지만 사람은 하루에 네 끼 안 먹습니다. 세 끼밖에 먹지 않습니다. 바깥으로 향한 눈길을 내 안으로 돌려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나를 배우는 공부' 가 우선입니다.




- 배병삼









오늘, 조조영화를 보기위해 아침 지하철을 1시간 정도 탔습니다. (예술영화라 주변에 상영관이 없었어요.) 괜히 지옥철이라고 불리는게 아닐만큼 답답한 공기가 가득이더군요. 평소에는 주로 버스를 타고 다니고, 그것도 남들의 출퇴근과는 무관하게 다니다보니 잊고 살았었는데... 생각났습니다. 회사 다니던 시절, 1시간 30분이나 걸렸던 출근시간이. 그리고 꼭 그만큼 1시간 30분이나 걸렸던 퇴근시간도.


2호선을 타고 다녔었는데, 아침 7시 30분 가량 밖에 내다보이는 한강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지금 당장 내려서 저 아무도 없는 한강변에 가만히 앉아있고 싶다.' 물론 단 한번도 그런 일탈(?)을 감행하지는 못했어요. 전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고, 8시까지는 출근도장을 찍어야 했으니까요. 그 땐, 점심을 먹고 햇살을 뒤로한 채 업무로 복귀할때마다 우울해지곤 했습니다. 매일매일 그런 생각을 했던것 같아요. 하루라도 좋으니, 저 햇살아래 1시간 이상 걸어봤으면... 버스창가에 앉아서 마냥 정처없이 돌아다녔으면... 공원 벤치에앉아 맘껏 책 읽었으면...  


그래서 지금 정말 행복합니다. 햇살아래 맘껏 걸을 수 있다는 거, 사람없이 고요한 평일 오전 도서관에 앉아있을 수 있다는 거, 가끔은 늘어져라 늦잠을 잘 수 있다는 거, 오전 8시에 지옥철이 아니라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다는 거.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지만, 오늘 지옥철을 타면서 다시금 느꼈습니다. 다시는 예전같은 회사생활을 하고 싶지 않다고. 물론 회사라는 곳에 몸담지 않는다면 돈은 훨씬 적게 벌겠죠. 내세울수 있는 직책도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하루 세끼 먹으면 충분하다. 네끼 먹지 않는다' 라는 배병삼 교수님의 말을 마음에 새기고자 합니다. 세 끼 벌이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저는, 안락하기 보다는 행복한 삶을 선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