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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좋은생각 : 강연 및 인터뷰

[한겨레] 김한민의 감수성전쟁, 알바생 하대

by 김핸디 2013. 1. 14.




남에게 화를 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손님이 왕’이라는 말은 그래서 그만 써야 한다. ‘근로자도 사람’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잊게 만들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종사자라면 누구나 겪는, 온갖 힘겨운 감정노동. 그중에서도 참기 힘든 건, 돈 던지기 그리고 반말….‘나도 너만한 애가 있다’고? 나도 너만한 자존심 있어!

김한민 작가






21살에 파리바게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 해본 아르바이트라고는 과외가 다였던 상황이라 돈 버는게 쉬운줄로만 알았죠. 대접도 잘 받았고요. 그런데 '대학생' 이 아니라 '알바생' 이라는 정체성을 획득하자 하루에도 몇번씩 빈번하게 인격적 무시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일이 고된것보다(파리바게트 알바... 보기보다 엄청 힘듭니다. 저는 도너츠도 직접 튀겼습니다 ㅠㅠ) 인간적인 하대가 정말이지 참기 힘들더군요.


그러나 그때의 아르바이트 경험이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어느 식당에 가든, 가게에 가든, 알바생이나 점원들에게 대하는 자세가 180도 달라졌거든요. 경험해보기 전까지는 몰랐습니다. 돈을 툭 던지는게 어떤 감정을 유발하는지, 재촉하는것이 얼마나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지, 말투나 호칭의 차이가 얼마나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지.


이 글을 보니 다시한번 그 때의 다짐을 되새기게 됩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들이 21살의 나라고 생각하자. 몇 천원 시급을 위해서 하루하루 눈물 지어야만 했던 그때의 나라고 생각해보자.' 손님은 왕이다. 헛소리지요. 지위로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들은 왕이 아니라 그저 수준낮고 천박한 인간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 동등한 존재입니다. 그게 누구더라도, 당당하고 또 예의를 갖춥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