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정답이 없거든요. 인생에는 나침반도 없어요. 누가 시키는대로 살 수도 없어요. 내가 계획 짜도 그렇게 안 되는 일이 허다해요. 그냥 원래 이렇다고 생각하는 게 편할 수도 있어요. 청춘을 삭막하게 보낼 필요가 없어요. 청춘이 좋은 건 아플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실패할 권리가 있어서입니다. 스스로에게 실패할 권리, 외로울 권리, 상처받을 권리를 주세요.
그러면서 인생의 맛도 알게 되고 눈도 트이고 단단해지는 겁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대가 형성되거든요. 대화 중에 자연스럽게 "맞아요", "저도 그래봤어요"라고 말할 수 있게 돼요. 이렇게 공감대가 넓혀질 때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서 내 친구가 돼줍니다. 그때 외로움이 해소되는 거죠. 내가 예쁘고 완벽하고 똑똑하고 많은 것을 갖고 있어서 친구가 생기는 게 아니에요. 쓰리고 결여돼봤던 경험이 있을 때 남을 사랑할 수 있어요. 이게 힘이에요.
뭐든지 한 번에 다 되면 행복할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아요. 저도 쉰한 살 처음 살아봐요. 쉰두 살 되면 또 처음 살아보는 거겠죠. 안 외롭고 안 힘든 때는 없어요. 사람은 외로운 존재예요. 외로운 건 한심한 일도 부끄러운 일도 아니죠. 그러려니 하고 지내시면 스스로가 꽃피우고 열매 맺을 수 있습니다.
- 유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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