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엄마 싫어해요. 절대로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요.
근데 왜 이러지...
엄마가 가엾고... 엄마가 불쌍하고...
자꾸 엄마 생각이 나요.
이렇게 엄마를 보고 있는데도... 자꾸 엄마 생각이 나...
- 영화 <인어공주> 中
전도연, 박해일 주연의 한국영화 <인어공주>. 어제부터 이 영화에 완전히 꽂혀 버렸습니다. 이미 두 번 정도 본 영화인데, 어제 다시 시나리오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노라니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고요. 기어코 영화도 다시 돌려 봤습니다. 억척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는 우리 엄마에게도. 꽃 같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작품.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영화를 보면서도 곁에 있는 엄마가 그리워서 눈물 지었습니다.
여리고 순수했던 우리 엄마의 젊음은, 그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아스라히 사라져버린 걸까요. 우리 부모님들에게도 지금의 우리와 같은 시절이 있었던거겠지요. 그 생각만으로도 괜시 마음이 짠하고 저려옵니다. 내가 알 수 없는, 가장 사랑하는 분들의 과거. 이미 지나가버렸기에 다시는 올 수 없을 그 순간들엔 무슨 일들이 있었던걸까요. 그 시절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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