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줍니다. 심지어 같은 말을 되풀이해도…
- 조정민
일전에 엄마랑 외할머니랑 여행을 간적이 있어요. 셋이 여행 간거는 처음이고, 평소엔 할머니하고 많은 대화를 할 기회가 없으니까 일부러 제가 할머니한테 많이 말을 걸었죠. 주로 아주 옛날 이야기, 엄마 어렸을 때, 할머니 결혼할 때, 이런걸 물었는데 얘기를 재밌게 잘 하시더라고요. 근데 시간 지나니까 그 말을 또 반복하시고, 시간 지나니까 했던말을 또 또 반복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 할머니, 아까 그 말 했잖어!" 라고 짜증을 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할머니는 나이가 많이 드셔서 깜빡깜빡 하시기 때문에 반복하시는건데, 그것도 못 들어주면 어떡하냐고요. 그 이후로 할머니가 말을 반복하시면 그러려니 하는데, 그래도 제가 못되서 그런지 가끔씩 "아, 그 말 했다니까!" 라는식으로 짜증을 내곤 해요.
그런데 이 글을 보노라니 또 마음이 숙연해지네요.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몇번이고 말을 반복해도 귀를 기울여줄 수 있는 거라잖아요. 그러고보니 그렇죠.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되는건데... 아무리 실없는 농담이더래도, 누군가의 험담일지라도, 마음 아픈 하소연일지라도, 그 사람이 말하고자 한다면 몇 번이고 들어줄 수 있는게 사랑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랑하는 사람들, 나에게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면 귀 기울여주세요. 반복 좀 하면 어떠나요. 그 사람이 내게 말하고 있다는게 중요한건데. 같은 말을 반복할지라도 지겹지 않게 받아줄 수 있는 마음, 그게 바로 사랑의 깊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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