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곳곳에 설치된 각종 경계들은 억압의 지도임과 동시에 해방의 지도, 탈주의 지도다. 너무 위험해서 어쩌면 모든 걸 잃을지도 모르는 선을 넘는 순간. 기적은 시작된다. 선은 넘어야 제맛, 금은 밟아야 제맛이다. 모든 길에 뜻밖의 샛길이 있듯, 모든 경계에는 비밀스런 틈새가 있다.
- 정여울
저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술은 절대로 마시면 안 된다' 라는 규율을 가지고 있었어요. 중, 고등학교때 호기심에서 시도하는것은 물론이거니와, 대학에 입학해서도 술은 입에도 안댔죠. 그랬던 제가 처음으로 막걸리나 맥주를 마시기 시작한건 불과 몇년전일이에요. 2008년에 유럽여행을 간 적을 있었는데, 거기서는 와인을 너무 자연스레 마시더라구요. 식사를 하는 분위기에서 가볍게 곁드는 와인까지 굳이 거절할 필요는 못 느꼈고, 그 때 저도 프랑스 에서, 체코 에서, 음식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와인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런 경험을 하고나니까 와인은 마셔놓고 맥주는 안 먹는다고 버팅기는게 우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술 자체가 죄는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의 전환을 이룬 게 가장 크기도 했고요. 그래서 한국에 돌아와서 막걸리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친구랑 빈대떡 시켜놓고 막걸리 한 잔 기울이노라니 좋더라고요. 그 다음엔 치맥의 세계에 눈을 떴고, 지금까지 맥주나 막걸리를 즐겨 마시고 있지요.
물론, 취한적은 없어요.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스타일이라 엄두를 못내겠더라고요.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서 '술 취해 방탕하지 말라' 라는 성경말씀을 지키고 싶은 의지도 있고요. 여튼, 저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 라는 스스로의 선을 넘음으로써, 훨씬 더 자유롭고 즐거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과 경계들이 있겠죠. 하지만 선은 넘고, 금은 밟아야 제 맛 입니다. 스스로를 가두고 있는 경계에서 살짝 벗어나 스스로를 해방시켜 보세요. 거기서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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