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입니다.
노래방에 다녀왔습니다.
루이암스트롱 모창으로 La vie en rose를 불렀습니다.
발랄하게 뛰어다니며 시크릿의 별빌 달빛도 불렀습니다.
두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한창 무르익을 즈음에 이 노래를 불렀습니다.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이십대 초였나, 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똥폼재고 부르면서 그랬었습니다.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는데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면
그때는 진짜 '서른즈음에' 가 다가온 거라고.
아직 그렁그렁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찌르르 하고 울리기는 했습니다.
노래가사처럼
내가 떠나온것도 아닌데, 떠나 보낸것도 아닌데,
어느새 이 자리입니다.
그닥 나이듦이 싫거나 두려웠던적은 없지만,
훌쩍 눈앞에 다가오고있는 서른이라는 나이에는 왠지 모를 무게가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서른 즈음에. 서른,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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