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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극복실/힐링시네마

스스로가 바보같이 느껴질때, 드라마 <아일랜드>

by 김핸디 2012. 7. 7.

 

 

아무것도 못했어, 나...

뭘?

오디션...

대본 보는데... 그냥 아무것도 못했어. 한 글자도 말 못했어

왜?

몰라. 이상해...

안길래?

 

- 드라마 아일랜드 中

 


 


 

 

살다보면, 이렇게 스스로가 바보같고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준비도 많이 했는데, 하고싶은 말도 많았는데, 머리가 하얘져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하니 서있기만 했던 경험들.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때때로 전혀 '이유' 같은게 통하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과는 벌어졌는데, 원인을 아무리 찾아봐도 답은 나오지 않고 그저 '몰라, 이상해' 라거나 '그냥' 이라고 얼버무리는게 전부인 것이지요.

 

 

그러나, 정말이지 그럴때도 있는거 아닐까요. 설명할 수 없는 순간들, 내가 내 자신이 아닌것 같은 순간들, 생각할 수록 지우고싶은 모든 바보같은 순간들. 그런 순간이 '그냥' 있는거 아닐까요.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그저 모호한 상태로 누군가의 위로를 기다리는 수밖에는 없지요. 왜도 없고, 이유도 없고, 변명조차 필요없습니다. 그냥 벌어진 일,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설명하려고 하지마세요. 그 마음, 누군가는 알 겁니다. 그리고, 그냥 누군가의 품에 기대서 우세요. 그런날도 있는 거니까요. 설명할 수 없지만 엉엉 울음이 터져버릴것 같은 날, 그런 날도 있는 거니까요. 살다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