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요, 바이올린 초등학교 때 처음 잡았거든요.
그 때는 언니가 첼로하니까 그냥 샘나서 한건데...
베토벤 로망스, 그걸 처음 들었을 때 주위가 막 다 사라지고 환해지고
너무 좋아서요, 테잎이 너덜너덜해질때까지 듣고 다니고 그랬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그 곡 넣었는데... 근데, 음대가고 졸업하고,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우리들 그렇게 부자 아닌거.
좋은시향 들어가도 월급 얼마 안되고, 그나마 그것도 유학 안 갔다오면 못 들어가고...
그래서, 이제껏 공연 한 번 못해보구요. 지금은 적성에도 안 맞는 공무원 하고 있는데...
베토벤 로망스. 그거 들으면 아직까지도 즐거워지고, 밥 먹고 똥 싸는것 말고도 이런것도 있었지.
나에게 음악이라는게 있었지. 막 행복해지고 그래요.
- 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中
인생의 음악, 있으신가요. 듣는 순간 너무 좋아서 질리도록 들었던 음악이요. 저는 아일랜드 민요 <Danny Boy>를 정말 사랑했어요. 드라마 <아일랜드>에서 우연히 들었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그 길로 Danny Boy를 여러버전으로 찾아듣기 시작했고, 오직 그 노래를 다양한 버전으로 듣고 싶다는 이유로 '세계의 민속음악' 이라는 교양수업을 듣기도 했었어요.
첫 강의때 Danny Boy 연주영상을 보여주셨는데, 어찌나 황홀하던지. 그 이후로도 틈만나면 유튜브에서 각종 Danny Boy 버전을 찾아서 들었어요. 에릭 클랩튼의 기타연주랑 나나 무스꾸리 부른 버전이 제 마음에 가장 들더라고요. 아직도 Danny Boy만 들으면 눈물이 핑 돌고 가슴이 아프고, 그러면서도 행복해지고 그래요. 선율이 너무 아름다워서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사람이라면 역시 '밥먹고 똥싸는거 말고도 가슴에 뭐 하나 담고 살아야 하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삽니까. 물론, 우리는 모두 현실에 살며 땅에 발을 디디고 있지요. 하지만 그래도, 가끔 올려다 볼 자신만의 하늘은 지니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잡을 수는 없지만 손이라도 뻗어볼 수 있는 별- 그런 마음속에 지지않을 별 하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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