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왜 이런일이 생기는거야. 아, 나 왜 맨날 꼬이기만 하지. 내 인생의 태클은 도대체 언제 풀리냐구요. 내가 허랑방탕하게 사는것도 아니고, 해보겠다고 노력 하는데 왜 맨날 이렇게 삑사리만 나는지 모르겠어. 되는일은 하나도 없고... 누가, 너 어디까지 견디나 보자 참기름통에 넣고 비틀어 짜는것 같아요. 맨날 미친척하고 돌아다니지만... 나도 무지 힘들어요.
뚝 그만 그쳐요. 잡초같은 인생이 왜 그렇게 약한척을 하고 그러나? 다음주까지 무슨 방법 생기겠죠. 죽으란법 있겠어요, 설마.
- 메리대구공방전 中
꿈꾸는 백수처녀 황메리. 돈 한푼 없이 근근히 살아가는 그녀는 어느날 고가의 빌린 옷에 음료를 쏟고 맙니다. 셔츠값만 75만원. 어떻게든 수습해보려고 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말죠.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메리의 대사가 절절합니다. 누가 너 어디까지 견디나 보자 참기름통에 넣고 비틀어 짜는것 같아요.
살다보면 이럴때가 있습니다. 누가 정말 나한테 죽어라 죽어라하고 나쁜일만 가져다주는것 같을 때. 그럴때 우리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죠. 그저 그 고통속에 매몰되기보다는, '이게 뭐가 힘들어? 다 살게 되있어' 라며 그 고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고 노력하는것 일 밖에는 없는것 같습니다.
일이 꼬이고 자꾸 안되는것만 같을 때가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1) 나만 빼고 모두에게 호의적인 세상은 결코 없다는 것 2) 나보다 더 힘든일을 겪어 내는 사람도 있다는 것 3) 힘들다고 말할수록 더욱 힘들어질 뿐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세상을 조금 가볍게 살아보려고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잖아요. 다 무슨 수가 있겠죠. 사람이 정말로 죽으란 법은 없는거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외로워도 슬퍼도... 힘냅시다.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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