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스무살이나 서른살에 생각했던 마흔살은 되게 재미없을줄 알았어요. 근데 마흔살이 됐는데, 여전히 인생은 불안하고 내일일은 모르겠고, 읽고 싶은거 보고 싶은거 하고싶은게 너무 많은 거에요. 젊은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스무살에서 마흔살까지의 개인의 20년이라는건 조선왕조 500년보다 길어요. 첫 사랑, 첫 직장, 첫 이별... 모든게 그 나이 때 있어요. 근데 이 짓을 한 번 더 한다는거에요. 60살까지...
야, 인생 정말 더럽게 길다. 시간은 화살처럼 빠를지 몰라도, 인생 자체는 정말 더럽게 길다. 오케이. 궁금한게 있는한 나는 신날거야. 갑자기 불안한게 없어졌어요. 여러분들은 하고싶은게 있긴 해요? 그럼 뭐가 걱정이에요. 하고싶은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많은걸 가진건데... 실패하면 어때요. 제가 얘기 했잖아요. 인생이 정말 길어요. 제발 스무살에 입신양명 해서 서른살에 전원주택 짓고 은퇴할것처럼 자기 삶을 그렇게 설계하지 마세요. 마흔 넘어서 심심하고 세상 안 궁금하시면 어떻게 사실래요.
자기의 삶을 재밌게 가져가세요. 그래서 저는 여전히 18년째 영화일을 하면서... 손톱만큼의 성공과 팔뚝만한 실패를 거듭해왔지만 되게 재밌어요, 즐겁고. 여러분들이 여러운 삶을 가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수 있는 단 하나의 조건은, 즐거워지려고 애써보는 거에요. 행복해지려고 애쓰는게 아니라... 궁금해하고, 신기해하고, 왜냐고 묻고... 그래서 아침에 눈이 번쩍 떠지는거에요. 오늘 내가 알게된 세상의 수많은 진실들에게 만세를 외치면서. 그렇게 살면, 터무니 없는 연봉으로도 버틸만 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 변영주, 두드림 강의 中
화제의 영화 <화차>의 감독 변영주씨의 강의를 듣고 폭풍눈물을 흘렸습니다. 너무 감동적인거 있죠. 변영주 감독은 인생에서 두번이나 '나 이제 망했다' 라고 외쳤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학생운동 하다보니 학점이 2점도 안되는 상태에서 졸업을 하기도 했고, 상업영화를 연달아 2편이나 흥행에서 실패하기도 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럴때마다 이겨낼 수 있었던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영화가 주는 즐거움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40대가 넘어도 여전히 하고싶은게 많고, 보고싶은것 많고, 배우고 싶은게 많은게 인생이라는 거. 인생 선배 변영주씨를 통해 다시 배웁니다. 사실 요즘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라든가 '내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라며 혼자서 인상을 쓰고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았거든요. 근데, 그냥 하고싶은거 하고 배우고 싶은거 배우면 그게 바로 '잘 사는 인생' 이 아닐까 싶네요.
어지러운 고민을 안고 있는 우리들에게, 누구보다도 명쾌한 답변을 제시해 준 영화감독 변영주. 그녀의 삶과 인생관에 감탄하며, 그녀를 멘탈갑의 표본으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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