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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정혜신, 공감은 힘이 세다.

by 김핸디 2012. 2. 15.


우리는 가까운 친구들이 취업도 안 되고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다며 좌절감을 털어놓을 때 솔직히 난감하잖아요. 도와주고 싶은데 도와줄 방법도 없잖아요. 하지만 그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그런 도움이 아닙니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그대로의 자신을 이해해 주고 공감해 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처 입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정혜신, <@좌절+열공> 中




 

제가 요즘 어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토익을 가르치고 있는데, 학생들이 우울해 보일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컨디션이 별로인가봐요?' 하고 말을 걸면, '공부를 하기는 하는데 실력은 하나도 안 느는것 같고 답답해요' 라고 대답하는걸 보곤 합니다. 그 때마다 제가 뭐라고 하는지 아시나요. 다른 말 안 합니다. 그냥, '그렇죠, 힘드시죠... 저도 그랬어요.' 이러고 맙니다. '공부하기 싫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뭐 이딴 문제가 다 나오나요? 그렇지 않아요?' 철저하게 초보들의 마인드가 되어서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김난도 교수가 왜 인기가 많을까요? 공감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 힘들지? 그때는 원래 힘든거야.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왜 마음을 후벼팔까요? 공감해 주기 때문입니다. <서른 즈음에>는 김광석의 서른 된 후배가 '형 요즘 답답해' 라는 말을 했을때, 김광석이 '너만할때 다 그래' 하며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그는 연장자라고 '얌마, 서른 살이 뭐 대단한 나이라고?' 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20대의 긴 터널을 빠져나가는 그 즈음의 방황과 쓸쓸함을 깊이 이해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명곡이 탄생할 수 있었던 거죠.



저는 멘탈갑 연구소를 통해 '소장님' 이라고 불릴때가 행복합니다. 호칭의 '님' 자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일에 '무슨 쓸데없는 짓거리냐?' 라고 말하지 않고,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공감해주면, 네 말이 옳다고 기다려주면, 사람들은 결국 스스로 자기자리를 찾아서 제대로 된 길로 나아갑니다. 사람을 움직이는것은 훈계와 질책이 아니라 공감과 수용이니까요. 공감은 힘이 셉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를 단단히 이어주는 '공감' 의 끈을 쥐고 더욱 튼튼하게 엮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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