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드라이버 50일차 물만두 입니다.
그동안 운전면허취득 후 공백이 길어 차를 주로 근거리용으로 사용했었습니다.
오랜만에 운전대를 잡으니 조금 겁이났지만 운전은 그럭저럭 할만하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주차! 바로 주차였습니다.
도로위에 차가 없는 시간에 주로 외출을 해서 그런지 주차에 대해 부담감은 별로 없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닐때는 주차며 출차가 뭐 그리도 힘든지요.
테트리스 조각맞추듯 기어를 D와 R을 왔다갔다하며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중.
드디어 오늘 사고를 쳤습니다.
자정이 다되어서야 귀가한 저는 저녁에 살짝 눈비가 내리길래 새 차에 눈비가 묻는것이 싫어 지하주차를 강행했습니다.
1층야외 주차장은 자리가 꽤 많이 비어있었어요.
전에도 지하주차장에 자리가 없을경우엔 깔끔히 포기하고 1층에 주차를 하곤 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출근한 시간에 널널한 자리에 주차를 하면 되니까요 ㅋㅋ
그러나 어디서 나오는 근자감이었는지 전 앞, 옆으로 차가 가득한 빈 주차공간에 후진주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테트리스를 맞추듯 D,R을 수십번을 반복해도 성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겁니다 ㅠㅠ
슬슬 짜증도 나고 핸들을 너무 열심히 돌렸는지 땀도 나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일순의 멘붕을 참지 못하고 전 기어가 R에 있는것을 망각한 채 악셀을 밟았습니다. 아주 살짝..
저의 행동이 잘못됐다는건 '쿵'하는 소리가 난 뒤였습니다.
오 마이 갓! 주차장 기둥에 박아버렸습니다.
후딱내려서 저의 애마를 살펴보았습니다.
다행히 주차장 기둥의 보호 고무에 박아서 흠집은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 주차장안에서 시속 10km를 고집하거든요<-)
그런데... 겨울이라 그런지 도색한 부분이 살짝 갈라졌더라구요. 처음엔 부서진 줄 알았습니다.
('역시 세단은 못쓰겠숴 ㅠㅠ' 하며 반울음 상태로 인터넷을 미친듯이 검색해 본 결과 도색이 갈라진거였더라구요.)
아놔 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멘붕을 이기지 못하고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당황할때 바로 생각이 나는 바로 그 사람...
엄마 ㅠㅠㅠㅠㅠㅠㅠㅠ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 널널한 곳에 있던 당신의 차를 출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내가 기둥을 박다니...'의 충격으로 멘탈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전 쉬운 주차도 겁이나서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결국 주차도 어머니가 해주셨습니다 =_=
"내가 너 1층에 주차하려고 문자보내려다 말았는데 자리가 없으면 1층에 하고 사람들 출근하면 지하에 대란말이야!"
네...잔소리도 한바가지 들었습니다. 들어도 쌉니다.
도로연수 필요없다며 동네를 누비듯 달리던 저였습니다. 반성합니다.
도로에선 금방 적응해도 주차가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1년정도가 소요된다고 들었습니다.
장내기능시험 100점 받았다고 자만하던 시간들 반성합니다 ㅠㅠ (사실 도로주행은 턱걸이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남의 차에 안박고 기둥에 박아서 다행이라고 제 자신을 위로합니다.
당분간 반성하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주차는 꼭 2칸이상 비어있는 곳에 하도록 해야겠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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