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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김어준, '나는 죽고싶었던 적이 없다'

by 김핸디 2014. 1. 14.

 



주변에 보면 왜 죽을거라느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 있잖아요. 저는 사실 한 번도 없어요. 자살을 생각해본적도 없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해본적도 없고. 왜 죽어? 사는게 이렇게 좋은데. 그리고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제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남들한테 다 생기는문제가 나한테는 안 생기라는 법이 없잖아, 이렇게 생각했지. 왜 이렇게 힘든일이 나한테만 닥칠까, 하고 생각한적이 없기때문에 죽음을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 김어준



 

소장입니다.



오랜만에 김어준씨 목소리 들으면서 깔깔대는데, 그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죽고싶었던적이 없다. 힘든일이 생기면 '나한테는 그런일이 생기지 않으라는 법이 없잖아' 하며 받아들였다."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많았거든요. 10대때도 콱 죽어버릴까 했던적이 있었고, 20대때도 용기는 없었지만 그냥 이대로 삶이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적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제 마음속에는 일어나는 원망때문이었지요. "왜 나한테만! 다른 애들은 안 그런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그런데 나이가 좀 드니까, 그러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내 주변에 없다고 해서 아픈 사람이 없는거 아니고, 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실패한 사람이 없는것도 아니더라고요. 인터넷으로 검색도 해보고, 다큐멘터리도 보고, 책도 읽으면서, 세상의 많은 아픔과 고통, 인간이 겪는 다양한 종류의 좌절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엔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지요. "나 진짜 힘든데... 나만 힘든거 아니니까, 다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면서 살아가잖아."



물론 요즘의 저는 즐겁습니다. 고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그러나 삶이라는게 늘 좋은것만 주는건 아니라는것도 알고있지요. 언젠가 또 "왜 나한테 이래!" 라며 길길이 날뛰고 싶은 일들이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또 그런날이 온다면 "남들한테 생기는 일이 나한테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잖아" 라는 말을 기억해 보며 버텨가려고 합니다. 나는 소중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러니 받아들여야 겠지요. 좋은일도, 나쁜일도, 언제라도, 무슨 일이라도.



ps.


괴로울 때 보면 좋은 영화와 책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금 힘드시다면, 이 작품 속 주인공들을 만나며 '나만 어려운게 아님을' '나만 이렇게 고통속에 있는게 아님을' 생각하며 기운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랬거든요.


#.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당신에게

 소설 <달의 바다> 드라마 <메리대구공방전>



#. 가족과의 문제로 괴로운 당신에게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 소설 <자기앞의 생>

소설 <위자드 베이커리> 드라마 <아일랜드>



 

#. 희망하던 일에 실패해 좌절한 당신에게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