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애들 있잖아요. 무모하게 모험하고, 젊었을 때 도서관에 갇혀 있지 않고 막 들이대는. 일단 해보는 거예요. 해보고 결정하는 거죠. 해보고 나서 '이거 더럽게 나쁘다, 하지 말자' 라고 판단하는 건 온전히 내 판단인 거예요. 하지만 하지 말라고 머릿속에서 검열해서 영원히 하지 않는 것은 내 판단이 아닌 거죠. 그걸 겪어내야 하는 거예요. 그러다 악 중에서 '이건 악이 아니라 선이구나' 하는 것을 발견했을 대 그 사람의 고유성을 찾게 되고 어른이 되는 거거든요. 힘들어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고.
여행 많이 다니고, 많이 부딪치고, 우리가 봤을 때 '왜 저런 걸 하지' 싶은 사람들이 가진 건강함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만큼 자기를 찾은 거니까요. 거기에서 오는 여유들이 느껴지죠. 예술 하는 친구들이나 힘들게 자기 장르를 개척한 사람들 보면 해맑잖아요. 그런데 편안하게 생활 하는 친구들 보면 비비 꼬여 있어요. 자꾸 '신 포도' 전략이나 쓰려고 하고.
복잡한 사람은 행동을 못 해요. 단순해야죠. 어쩌면 행동이 빨리 나오는 편이 나아요. 생각은 항상 뒤에 가도록 해야 해요. 저지른 다음에 반성하고 '어디서 잘못됐지' 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해보지도 않고 고민만 해요. 이렇게 될 수도 있고 저렇게 될 수도 이는데 , 일단 이 길인 것 같다 싶으면 걸어가고 나서 막다른 골목이 나왔을 때 '여기가 아닌가 벼' 이러면 되는데, 맨날 똑같은 데만 왔다 갔다 하면 평생 어디가 잘못된 길인지도 몰라요. 자기가 직접 걸어보는 것, 해보는 것, 실마리는 위악에 있어요. 부모가 애써 금지했던 것, 사회가 하지 말라는 그것, 바로 그 부분에 내 욕망이 있을 수 있어요.
- 강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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