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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3

갈팡질팡 하면서도 가야만 하는 길, 영화 <변호인> 소장입니다. 장안의 화제인 영화 을 보고왔습니다. 변호인은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프로 하고있습니다. 모티프라고는 하지만, 사실 디테일한 부분에서까지 굉장히 많이 사실을 차용하고 있을 정도로, 그냥 '인간 노무현' 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그를 영웅으로 그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화니 뭐니 딴지를 제기하는것도 사실이지만, 김어준의 말대로 검증은 '삶 전체를 두고 하는 것' 입니다. 평가는 다를 수 있을지 몰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이, 인권변호사시절이, 약자를 대변하는 시기였다는 것.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영달을 포기하는 길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입니다. 문득, 연극을 공부하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선생.. 2013. 12. 23.
노무현,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우리보다, 우리가 겪은 이런 거보다 살다보면 참담한 일들을 더 많이 겪고 살아요. 온갖생각이 다 들겠지요, 이웃사람들 보기도 그렇고, 분하기도 하고, 제일 좋은 약이 시간이에요.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은 시간이 약이에요. 시간만큼 확실한 게 없어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시간은, 시간만큼 확실한 대책은 없어요. 고생 좀 더하고 갑시다. 감당하기 벅차지만, 가자 - 故 노무현 대통령, 2000년 부산 국회의원 선거에서 패한 후 소장입니다. 지난 주 추모문화제에 갔다가 미니다큐를 한 편 봤습니다. 2000년, 정치인 노무현은 지역주의 분열에 대항하고자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의 전신)의 텃밭인 부산에 뛰어듭니다. 모두가 말리는 선택, 그러나 그는 주저하지 않았지요. 여론조사 .. 2013. 5. 23.
가난이 삶을 짓밟을때, 노무현 전 대통령 친구들은 대부분 나처럼 가난한 시골 출신이었다. 대학에 진학하거나 한국은행에 취직하려고 모두들 열심히 공부했다. 그런데 나는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가난에 대한 불만, 공부를 계속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이런 것 때문에 확신과 자신감을 잃었다. 나름대로 큰 포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법고시를 볼 생각을 하면서 틈틍이 와 법률 관련 서적을 읽었다. 하지만 꿈과 현실의 격차가 너무 컸기에 주눅이 들었다. 생각의 좌표도 삶의 지향도 없이 한동안 방황했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 담배를 했고 결석도 자주 했다. 2학년이 되자 성적이 중간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무 희망도 없었다. 모든 것이 힘들었다. 3년 내내 한 푼이라도 싼 곳을 찾아 하숙, 자취, 가정교사, 빈 공장 숙직실을 전전했다. 부.. 201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