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뭐 시켜서, 화가 나서?
말해줘. 정확하게 말 안해주면 몰라. 나만 모르나? 아무도 몰라.
- 쪽팔려서요.
뭐가?
- 저 그거 볼 줄 몰라요.
뭐? 악보?
- 배운적 없어요.
... 알았어.
- 끝이에요?
뭐가?
- 학교에서 음악시간에 다 배운거잖아. 악보도 볼 줄 모르냐. 너 수업시간에 뭐했냐. 어렸을 때 피아노 학원도 안 다녔냐. 이런 말 안해요?
안 해. 대신... 앞으론 니가 왜 그러는지, 무슨 생각인지, 뭐가 좋고 싫은지는 꼭 말해줬으면 좋겠다. 꼭.
- 영화 <천국의 아이들> 中
문제아이들만 모아놓은 특별반 수업. 선생님은 음악감독인 친구를 초빙하고, 친구는 악보를 나누어주면서 노래를 해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악보를 받고 한 아이가 욕을 하면서 뛰쳐나가죠. 따라간 선생님은 이유를 묻고,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보통 누군가가 욕을 하거나 거친 행동을 하면 그걸 그 사람의 '성격 탓' 으로 치부해버리곤 합니다. 환경적 이유가 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저 싸가지 없는 놈이!' 이렇게 하고마는것이죠. 하지만 이 영화의 선생님은 '이유' 를 묻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솔직하게 자신의 '이유' 를 이야기하죠. 이유를 듣고보면 아이가 이해가 갑니다. 선생님도 그걸 받아들여주고요.
이 장면이 그래서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저런 어른이 있으면 아이들이 삐뚤어지지 않겠구나, 싶었던거지요. 물론, 영화적 판타지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아라고 낙인찍고 바라보면 모든 행동이 '저럴 줄 알았어' 이지만, 한 인간으로 바라보면 이해하고 수용할만한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거칠고 상스러운 행동과 말. 그 사람에게도 분명 '이유' 가 있습니다. 원래 저렇게 막되먹은 놈이야! 라고 쉽게 평가하기 보다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왜 그렇게 화가 나는지, 들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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