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mbc에서 제작한 자살에 관한 다큐를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2,30대 사망률 1위가 자살이라고 하더군요. 4,50대 사망률 2위가 또 자살이구요.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설마 설마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사람이 쉽게 죽음을 생각하고 괴로워하고 있는건지 몰랐어요.
안성에 가면 묵언마을이라는곳이 있다고 합니다. 죽고싶은 사람들, 자살시도를 했던 사람들이 들렸다가 가는 곳인데, 그곳에 계신 지개야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면 사람들이 다시 삶의 의욕을 찾곤 한다네요.
우리가 들어봤을때는 아무 일이 아닌것 같지만 그 당사자한테는 너무 힘든 일이라는 말이에요.
그 때는 우리가 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만 기울여줘도 삽니다.
묵언마을에서 어떤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스님의 말을 듣노라니 아마도 지개야 스님은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포용하고 계신게 아닐까 싶어요. 제가 좋아하는 말중에 '사람의 슬픔은 보편화한다고 해서 작아지는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연애 때문에 힘들어서 죽겠는데 누군가가 '야 원래 연애가 다 그래' 라고 말한다고 해서 내 슬픔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그 고통과 괴로움을 줄여줄 수 있는 일은 경청과 공감 뿐입니다. "너 힘들구나... 그래, 그랬으면 정말 힘들었겠다."
그게, 참 알면서도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계속 연습해야겠지요. 주변 사람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주면서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노력해보고요. 우리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 그 사람은 나 때문에 살지는 않을지라도, 나 때문에 죽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고통속에서 헤매일때에 내가 이끌어주었던 손을 다시 잡아 줄 이들도 그들뿐입니다. 사람을 향합시다. 귀만 기울여도 사람은 삽니다.
우리가 들어야 할것은 정보가 아니라 누군가의 소리이며
소리는 앉아서 듣는것이 아니라 소리나는 곳으로 달려가야 한다.
- 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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