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정말 몰랐다. 잘 다니던 외국계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일주를 떠날 때, 그 여행을 다녀온 후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줄은. 그리고 그 오지 여행이 지금 하고 있는 구호일과 이렇게 맞춘 듯이 이어질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러나 대학 때나 유학 시절, 꼭 가고 싶었던 과는 아니지만 적어도 맞는 방향을 선택했기에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국제 무대에서 인도적 지원에 관한 일을 계속 하겠다는 방향만 갖고 있을 뿐 향후 10년 내에 어느 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지금처럼 현장에 있을지, 구호 정책을 연구할지, 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할지. 그러나 어떤 일을 선택하든 이 방향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도 지금 이 순간 망설이고 흔들린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그 방향으로 첫걸음을 떼었느냐가 중요하다. 최종 목적지가 부산이라면 한 번에 부산행 기차를 타는게 제일 좋겠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내 말은 부산이 목적지라면 적어도 마산이나 진주로 내려가는 남쪽 방향을 잡아야지, 평양이나 신의주로 가는 북쪽 방향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 한비야, <그건 사랑이었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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