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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탐사실/행복해지는 법

<행복의 정복> 中 '좋아하는 것을 늘려라'

by 김핸디 2013. 7. 30.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면에서 더 우월한가? 딸기가 유익하다, 혹은 유익하지 않다는 일반적인 이론의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딸기는 유익한 것이고,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딸기가 유익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딸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딸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맛보지 못하는 즐거움을 누린다. 그만큼 이 사람의 인생이 더 즐거운 것이고, 두 사람이 함께 살아야 하는 세상에 더 적합한 사람도 바로 이 사람이다.


축구 관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축구 관람을 싫어하는 사람에 비해서 그만큼 즐겁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책 읽기를 싫어하는 사람에 비해서 훨씬 더 즐겁다. 왜냐하면 책을 읽을 기회는 축구를 관람할 기회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관심분야가 많은 사람일수록, 행복해질 기회는 그만큼 많아지고, 불행의 여신의 손에 휘둘릴 기회는 그만큼 줄어든다.



- 버트런트 러셀, <행복의 정복> 中








소장입니다.


요즘 화제가 되고있는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저도 뒤늦게 불붙어 열심히 시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종영을 얼마 앞둔 시점에서 이 드라마를 보노라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억울하다. 이 재밌는걸 여태까지 놓치고 살았었다니!' 다른 모든 것이 동일하다고 봤을 때, 저는 이 드라마를 좋아하면서 분명 더 행복해졌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좋아하는 게 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얼마나 아쉽습니까. 진작에 봤더라면... 그만큼 더 행복했을텐데. 


야구를 볼 때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 진작에 좋아할걸.' 작년까지는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아니었죠. 덕분에 몰랐던 것을 얼마나 많이 알게 되었는지. 매일같이 기다릴것이 있어서 얼마나 설레였는지! 물론, 좋아하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죠. 그러나 대차대조표를 작성해본다면, 확실히 잃은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더군요. 좋아하는 게 하나 는다는 것은, 꽤 많은 긍정적 변화를 가져오는 일이더라고요. 


가만히 돌이켜보니,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좋아하지 않던 예술영화, 인디음악, 야구... 이런 것들이 제 삶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감사하고 또 신기합니다. 제가 즐기지 않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삶은 또 어떨까요. 클래식을 듣는 사람은 가요만 듣는 사람보다는 훨씬 더 행복하겠죠? 오페라를 즐기는 사람도요. 과학을 공부하거나, 자연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또 어떨까요. 


요즘 갑자기,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보노라니, 형법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률을 공부해서 이해하고, 그래서 애정을 가지게 되면... 법률을 몰랐을 때 보다 더 즐거워질 것 같아서요. 확신은 없지만, 적어도 법률을 공부하면 법정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어 지겠죠? 법학, 천문학, 동물학, 역사학, 지리학 등등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행복의 요소를 놓치고, 또는 포기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