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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좋은생각 : 강연 및 인터뷰

한비야 특강, "무엇이 내 가슴을 뛰게하는가?"에 다녀와서

by 김핸디 2013. 7. 12.




소장입니다.


오늘 성남시청에서 열린 한비야 언니의 특강에 다녀왔습니다.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사람이 많던지... 난생 처음으로 관객석이 아니라 무대에 올라가 철퍼덕 앉은 채로 강연을 들어야만 했습니다. 


언니는 늘 그렇듯, 꿈과 세계시민 의식에 대해 강조하셨는데요. 특히 오늘 강연에서는 두 가지가 제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첫째, 직업이 무엇인지가 '내 가슴이 뛰는 일'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한비야 언니가 워낙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라' 라는 말을 많이하고 다니니까, 어떤 사람들이 이렇게 항변한다고 합니다. '당신은 직업이 구호팀장이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겠지!'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최근에 언니는 남수단으로 구호활동을 다녀왔는데요. 그곳에서 함께 하는 구호팀 사람들에게 '당신은 왜 여기 남수단까지 와서 이 일을 하고 있나요?' 라고 물었더니, 한 사람은 '여기가 위험지역이라 수당이 좀 세다, 딸의 등록금을 위해서 왔다' 라고 말하고, 다른 한 사람은 집 대출금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생과 사가 넘나드는 위험지역에서 타인을 위해 일하는 직업을 가졌지만, 어떤 이에게는 '긴급구호' 라는 일이 그저 하나의 직업이었던 셈이지요.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하는지, 내 직업이 무엇인지가 내 가슴을 뛰게 하는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게 어떤 작은 일이라도, '내가 하고싶은 일' 과 '해야하는 일' 이 일치할 때, 그게 진짜 '가슴이 뛰는 일' 을 하는 이의 모습이다. 이것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다, 라고 당부하더라고요. 저를 포함한 젊은 사람들이 '내가 000을 하면 진짜 멋질 것이다' 라고 막연하게 장밋빛 희망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데,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는 것. 그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나라고 평탄한 인생 살아온 거 아니다. 인생 전반전 때 골을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


사실, 제가 오늘 한비야 언니를 만나서 묻고 싶은게 있다면 이런 거였습니다. '꿈을 따라 살다보니까 엄청나게 좌절과 실패가 많다. 언니는 볼 때마다 늘 에너지가 넘치고 밝아서, 좌절이나 실패가 없었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인간이니까 그런 경험이 있을것 아닌가. 그럴 때 어떻게 극복을 하나'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질문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순탄치 못했던 그녀의 20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요는 이랬습니다. 


대학에 떨어졌다. 아버지는 일찍 돌아가셨다. 6년동안 소녀가장 처럼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다. 고졸이라 급여도 반 밖에 못 받았다. 얼마나 모욕과 멸시를 당했는지. 사람들이 '니까짓 게' 라는 식의 무시하는 발언을 많이 했다. 잠을 못자고 일 만해서 하늘이 노래보였다. 그 때 일기장을 들춰보면 눈물자국이 범벅이다.


언니는 그 때의 모욕감을 잊지 않으려고 더 강해지고자 노력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더 멋진 사람이 되고자 다짐했다고 합니다. 그때의 원동력으로 어쩌면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고요. 그러면서 '인생을 멋지게 사는 방법은 딱 하나다. 언행일치, 표리동동' 이라고 강조하더라고요.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라. 지금 강연 듣는 내용을 기억하고 다음에 만났을 때는 크건 작건 무언가 '가슴 뛰는 일' 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제가 <멘탈갑 연구소>를 통해서 책 읽고, 연구하고, 알게 된 지식들이나 누군가의 말을 가슴속에 새기고 머릿속에 세뇌시키긴 하지만, 그 대로 100%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었는데... 언니가 강조하시는 '언행일치, 표리동동' 을 듣노라니 다시금 마음 속에 열정이 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여러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한비야 언니. (제가 누군가를 좋아해서 스스럼없이 언니라고 부르는 사람은 딱 두 명이에요. 한 명은 최진실 언니, 그리고 한비야 언니) '나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 되게 하라' 는 그 말, 잊지않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겠습니다. 지금 당장, 세계지도부터 사러가야겠어요! 




@사진기를 들이대는 나에게 미소로 화답해주는 비야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