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크툼1 #14.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영화 <공동경비구역JSA> 롤랑 바르트의 '푼크툼' 이라는 개념을 이보다 더 잘 드러내는 영화가 있을까. 영화 에서 병장 이수혁은 북한의 군사 오경필과 친분을 유지한다. 매일 밤, 돌멩이에 꽁꽁싸매 들려보내는 편지 한 통.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난 형이 있는게 소원이거든요." 라던 이수혁 병장과, "광석인 왜 이렇게 일찍 죽었대니? 우리 광석이를 위해서 건배 한 번 하자." 라던 오경필 중사. 그들과의 추억을 모두 공유하는 관객으로서는, 영화의 엔딩장면으로 쓰인 이 한장의 사진에 목이 메어오고야 마는것이다. 푼크툼. 나를 아프게 찌르는 그 무엇. 인생은 언제나 그렇게, '모두의' 것이 아니라 '나만의' 것으로 완성되는 게 아닐까. 나에게는 '그 무엇' 이 존재하고 있을지, 내 인생에는, 얼마나 많은 푼크툼의 순간들이 있을지, .. 2013. 11.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