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 [한겨레] 김정운 칼럼, 과정이 생략된 삶을 사기다! 당분간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로 ‘다 때려치우고’ 일본에 혼자 왔다 그러나 ‘괜히 왔어, 괜히 왔어’… 난 요즘 일본의 ‘나라’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서 지낸다. 그동안 정말 정신없이 살았다. 폼 잡고 다니느라 도무지 공부를 안 했다. 나름 베스트셀러 작가인데 원고지 몇 장 쓰는 게 너무나 힘들었다. 생각이 넘쳐나고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샘물처럼 쉴 새 없이 흘러나와야 글 쓰는 행복이 있는 거다. 그러나 책상 앞에 앉으면 쥐어짠다는 느낌에 한숨부터 나왔다. 그래서 당분간 공부만 하겠다는 각오로 ‘다 때려치우고’ 안식년을 신청했다. 그리고 지금 일본에서 ‘혼자’, ‘고독하게’ 지낸다. 이럴 때는 ‘다 때려치우고’, ‘혼자’, ‘고독하게’라고 이야기해야 폼 난다. 아, 그런데 잘못 생각한 것 같다. 너무 힘들다.. 2012. 2.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