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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강신주, 관계가 아닌 사람을 사랑하라

by 김핸디 2013. 5. 14.



사랑이란 그 사람이 좋아하는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모른다면 "그 사람" 이어서가 아니라 그 "관계"를 사랑하는 것일수도 있다.


- 강신주






소장입니다.


지난주에 본 영화에서, 작가가 되고픈 남자에게 여자가 타자기를 선물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순간, 극장에는 저를 포함한 관객들의 낮은 탄성이 흘러 나왔지요. 그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전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선물하는 모습이라니... 무척이나 인상 깊었고, 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얼마전에 이런 뜻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이 책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앞으로도 좋은 글을 많이 쓰라며 만년필을 선물해 준 것이지요. 예상치 못했기에, 그러나 그 의미가 깊었기에, 저도 무척이나 감동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순간 느꼈던 것입니다. '이 친구들은 나와의 '관계' 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을 아껴주는구나. 우리가 단순히 같은 고등학교를 나와서 같이 밥먹고 영화보고 해서 친구가 아니라, 곁에 있어서 그냥 친구가 아니라, 누구와도 대체될 수 없는 '나' 라는 존재를 인정해주고 존중해 주고 있구나.'


생각해보면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슨 선물을 줘야 할지 모르겠다' 라고 이야기하는 건, 평소 무관심했다는 방증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나 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에 이런 고민들을 많이 하게 되는데... 평소에 부모님이 뭘 좋아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더라면, 선생님이 무엇에 관심있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만 알고 있었더라면... '뭘 사줘야할지 모르겠다' 라고 고민하기 보다는, 작지만 의미있는 선물을 매번 안겨줄 수 있었겠지요. 


그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것이 사랑 아닐까요. 나한테 잘해주는 엄마, 친구, 연인과의 '관계' 가 아니라, 무언가를 좋아하고 무언가에 행복해하는 그 '사람' 을 아끼고 이해해주는 것. 그것이 우리한테 꼭 필요한, 작지만 아름다운 '사랑의 기술'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