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출판계의 화두는 단연 '위로' 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전체 베스트셀러 1위라고 하니까 말이죠. 저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최근에 읽은 김선경의 <서른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이 훨씬 더 많은것이 와닿았습니다. 오늘은 그래서 이 책에서 읽었던 좋은 구절을 함께 나눌까 합니다.
서른 살엔 미처 몰랐던 것들 - 김선경 지음/걷는나무 |
*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니 관심있는 분들은 위의 링크를 타고 책 정보를 한 번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칼 구스타프 융은 "사람들은 아마도 안전한 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길은 죽은 자의 길을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 물론 어떤 길을 걸어가든 후회하는 날이 온다. 그게 인생이다. 그때 그 후회를 어떻게 견뎌 내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느냐도 우리가 선택해야 할 또 다른 문제다. ... 어쨌든 중요한 건 매순간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내 욕구에 관심을 가져 보자. 왜냐고 너무 깊이 따지지 말자. 욕구에 반드시 이유가 있어야 하는것은 아니다. 나쁜 짓만 아니라면 망설이지 말자. 욕구를 허락하자. 신나고 재미있게 살자.
샐러리맨이었던 나의 이십 대와 삼십 대는 회사의 오너보다 더 일찍 출근했고, 더 늦게 퇴근하면서 회사의 모든 지식과 행정을 배웠다. 승진과 연봉을 위해서 열심히 한 것이 아니다. 단지 나는 '내가 누구인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나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을까? 어디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내 완성의 기준은 어디까지일까? 그래서 나의 기준에서 최고의 직장은 최고 연봉이 아니라 최다 기회였다. (마케팅 전문잡지 <유니타스 브랜드>의 권민 대표의 글 中)
소설가 야마가와 겐이치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라는 독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네 자신을 좋아해 준다면 한 명 더 느는건 확실해!"
한비야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에베레스트를 오르면서 정상까지 가려면 반드시 자기 속도로 가야 한다는 걸 알았어요. 옆 사람이 뛴다고 같이 뛰면 꼭대기까지 어림없어요." 그 말은 한비야처럼 살지 않아도 좋다는 말이다. 한비야의 삶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것은 주어진 대로 살지 말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라는 '용기' 다.
"웃음은 인생이란 토스트 위에 바른 잼" 이라고 한다. 팍팍한 빵이 목메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게 해 주는 잼처럼 웃음은 인생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잘 웃는 사람들에게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더 많이 일어난다. 웃을 일이 있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니까 웃을 일이 생긴다.
이 외에도 책을 읽으며 타이핑 해놓은 글이 한 무더기입니다. 다만, 그것을 다 옮겼다가는 끝도 없이 스크롤이 내려갈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어른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라는 말을 믿기 시작했습니다. 어른들이 하시는 말대로 무조건 행하겠다는것이 아니라, 나보다 인생을 더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삶에 유익한 조언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그런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편하고, 좋은 매개가 아닌가 합니다.
좋은 책 한권 품고, 괜찮은 어른의 진짜 조언에 귀 기울여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따끔씩 이 책의 문구들을 다시 한번 들춰보며 위로를 받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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