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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갑추구실/멘탈갑 : 어록

좋아하는 일을 찾는 과정

by 김핸디 2012. 1. 19.


젊은 친구들에게 '나는 광고회사를 가야겠어'라고 얘기 하지 말라고 해요. 구성작가도 괜찮아요, 방송작가 괜찮고요, 게임회사에서 스토리 잡는 것도 재미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좁혀놓지 말라는 거에요.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모든 사람이 최선의 선택을 할 수는 없거든요. 차선의 최선을 잡으면 돼요. 답은 여러 군데 있을 수 있지만, 정답은 내 눈앞에 있어야 합니다. 기자나 판사에 답이 있을 것 같아도, 내 앞에 있지 않은 답은 내 답이 아닌 거에요. 어쩌겠어요, 내가 신문기자가 안 됐는데. '아 저기 있는 게 답인데' 하고 계속 안타까워하면 뭐하겠어요. 내 앞에 있는 답을 찾아야 합니다


- 박웅현




소장의 어릴적 꿈은 영화감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소망했던 그 꿈을 향해, 고등학교때 영화제작부에 들어가서 직접 영화를 만들어봤고, 만들어 보고나니 '별로'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광고가 재미있어서, 점수맞춰서 대충 국문과나 사학과에 가라는 선생님의 충고를 무시하고 다른 대학의 '광고홍보학과' 에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광고도 몇 편 만들다보니 '별로' 였습니다. 괜히 광고전공했다 하면서, 이번엔 방송국 PD의 꿈을 키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TV보는걸 별로 안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게 뭐지? 고민하다보니 책이라는 결론이 나왔고, 그래서 도서MD가 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운 좋게 인터넷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고, 졸업하고 취업전선에 나와서도 도서MD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확실히 하고싶었기에 서류통과가 잘 됐지만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생각해보니, '도서' 보다는 'MD'에 치중해야 도서MD를 할 수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원하는것은 '도서' 였지, 'MD'가 아니었기에 그 길도 접었습니다.

지금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홍보팀 인턴할때 재미있었고, 웹 디자인하는것도 재미있고, 글쓰는것도 재미있고, 사람 만나는것도 재미있고, 공부하고 책 읽는것도 재미있습니다. 하고싶은게 너무 많고, 뭘 해도 잘 할 것 같은 자신감도 있습니다. 박웅현은 지금 잘 나가는 광고 CD이지만, 처음에는 방송사 및 신문사의 문을 두드렸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어느 한 직업만을 정해놓지 말고, 내 앞에 있는 그것을 잡으라고 말합니다.
 
그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글 쓰는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기자가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꼭 기자가 되어야 하는것도 아니고 꼭 작가가 되어야 하는것도 아닙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작곡가가 될 수도 있고, 가수가 될 수도 있고, 라디오 PD가 될 수도 있고, 하물며 라이브 카페 사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한다고, 어떤것을 좋아한다고 했을때, 몰두는 하되 길을 너무 좁게 잡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무엇이 될지는 정말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것을 즐기며, 프리젠테이션 능력과 기획 및 구성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어떤 직업을 갖게 될까요? 저도 궁금합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저는 늘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분명 답이 있겠지요. :)